10대 흑인, 경찰 총에 맞아 숨져 캘리포니아서도 비슷한 사건 발생
죄 없는 비무장 10대 흑인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였다며 미국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일어난 시위가 13일까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과격 시위가 우려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이날까지 퍼거슨에서 수백명씩 모여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계속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새벽엔 19세 청년이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눴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지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애초 엽총을 들고 복면을 쓴 4∼5명을 쫓고 있었다.
이곳에선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지난 10일 뚜렷한 혐의점도 없이 경찰 총격으로 숨진 뒤 매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브라운은 항복 의사를 보였음에도 발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경찰이 가해자 경찰의 신원공개를 거부하면서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인구 2만1,000여명의 소도시인 이곳은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 11일 25세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은 17일 LA경찰국(LAPD) 본부 앞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인데 이 집회가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