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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얼음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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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얼음벽' 실패

입력
2014.08.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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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해결 대책 '난항' 겪을 듯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피해를 입어 연기가 나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피해를 입어 연기가 나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중인 얼음벽 만들기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원전사고 수습에 골칫덩어리인 오염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얼음벽이 무용지물로 드러남에 따라 오염수 해결대책이 더욱 요원해졌고, 사고 수습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터빈건물의 배관이 설치된 지하터널인 트렌치를 따라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오염수와 땅을 통째로 얼리는 얼음벽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얼음벽은 터빈건물과 트렌치의 연결 부위에 시멘트 자루를 쌓은 뒤 동결관을 통과시켜 주변의 물을 얼린다는 개념으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공법이다.

도쿄전력은 4월말부터 동결관에 냉매를 주입, 얼리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수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 최대 27톤의 얼음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250톤의 얼음을 쏟아 부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최근에는 드라이아이스까지 동원, 얼리기 작업에 나섰으나 역시 실패했다.

갖은 방법을 강구했지만 동토차단벽 만들기에 실패한 도쿄전력은 결국 계획자체를 포기할 지, 다른 방법을 시도할 지 검토에 나섰다. 일부 전문가는 얼음벽 대신 콘크리트를 채워 오염수 흐름을 막아야 한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얼음벽 만들기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알려진 동토차수벽 건설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동토차수벽은 원전내 지하수가 원자로를 거치면서 오염수로 바뀐 뒤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염수가 지나는 땅 전체를 얼린다는 개념이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열리는 검토회에서 얼음벽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대체 공법으로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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