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서울 서교동에 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성악가 조수미씨를 비롯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새누리당 문정림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 여야 정치인, 이화여대 장이권 에코과학부 교수, 방송인 류시현, 수의사, 동물 활동가, 시민 등 100여명 참석했습니다. 영화감독 임순례씨가 이끄는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3년간 준비해 온 동물을 위한 전용 공간인 ‘더불어숨 센터’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곳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유기된 동물을 위한 입양카페, 동물병원, 도서관, 사무실, 연구실, 놀이터 등으로 건물 전체가 동물과 동물을 사랑하는 활동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3년 전 조수미씨가 카라에 국내 첫 동물보호교육센터 설립 기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기부하며 시작돼 시민들의 지원이 더해지며 완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성가를 부르기 위해 방한한 조수미씨는 바쁜 일정을 쪼개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동물사랑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면 가지고 있는 연민의 정과 눈빛, 쓰다듬어주는 것이면 된다”며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동물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을 도심에 만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노래하는 것만큼 기쁘다”며 “이 자리에 와 있는 사람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한다”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1층 입양카페에는 모니, 하니, 바마, 아리 등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혼종견들이 꼬리를 흔들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몸이 아픈 채 버려지거나 구조된 강아지들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고 있는데요, 이곳에 오래 있지 말고 빨리 입양을 가면 좋겠다는 게 카라 식구들의 마음입니다. 2층은 유기 동물을 위한 병원으로 병이 많은 유기 동물들이 직접 관리하기 위해 지은 공간이고, 3층은 동물관련 책들을 볼 수 있는 동물전문도서관과 소모임,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4층은 활동가들의 사무실인데 길고양이들과 함께하는 곳이라 캣터널이 비치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5층은 연구실과 회의실, 세미나실이 6층은 동물들의 잘 곳과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임순례 대표는 이곳에서 시민의식 개혁, 동물관련 법개정, 캠페인 활동 등 더욱 적극적인 동물보호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 활동가는 “문을 열자마자 여기에 동물을 놓고 가도 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자칫 유기동물 센터 개소로 동물들이 더 버려질까 걱정이라고 하네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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