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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왕릉 닮은 피라미드 고분 日서 처음 확인, 학계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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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왕릉 닮은 피라미드 고분 日서 처음 확인, 학계 흥분

입력
2014.08.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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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의 미야코즈카고분 전경.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의 미야코즈카고분 전경.

일본 고대 고분이 밀집해 있는 나라현 아스카무라에서 일본에서는 최초로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 올린 6세기 후반 석조 고분이 확인돼 일본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고 있다. 일본 연구자들은 중국 지안의 장수왕릉처럼 고구려 왕족의 무덤 중에 비슷한 형태가 있는 것으로 미뤄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과 관련이 있는 지방 유력자의 무덤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스카무라 교육위원회와 간사이대학 발굴조사단은 최근 이 지역의 ‘미야코즈카(都塚)고분’ 상층부를 조사한 결과 이 고분이 직경 10~30㎝ 정도의 돌을 계단 형태로 쌓아 올린 구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그중 한 곳은 네 개층으로 돌이 쌓여져 있었고 두 곳은 낮은 곳에 각각 한 개 층이 확인됐다.

또 고분의 아래 부분은 한쪽 면이 40m 정도의 정사각형 형태인 것도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이 고분은 돌을 계단 형태로 쌓아 올린 모양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조사단은 보고 있다. 이런 형태의 고분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미야코즈카 고분은 1967년 실시된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서 내부에서 토기와 철제품이 발견됐다. 현재 고분 내부 견학도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흙으로 덮여 있던 고분 윗부분은 지금까지 조사하지 않은 상태여서 전체 형태나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또 누구를 매장한 것인지에 대한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오는 16일 현장설명회를 앞둔 아스카무라 교육위 문화재과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 지역 고분을 조사해왔지만 이 같은 형태는 처음이라 놀랐다”며 “강한 권력을 가진 최고급의 인물이 매장됐지 않았을까”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의 미야코즈카 고분 입구./2014-08-13(한국일보)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의 미야코즈카 고분 입구./2014-08-13(한국일보)

NHK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 아스카시대(552~645년) 고분이 전문인 교토타치바나(京都橘)대 이노쿠마 가네카쓰 명예교수는 “미야코즈카고분은 강력을 권력을 지녔던 당시 호족 소카노이나메(蘇我稻目)가 매장된 것이 아닐까”하고 말했다. 이노쿠마 교수는 그 근거로 △이 고분의 조성 시기가 소가노이나메가 사망한 570년과 시기가 거의 일치하며 △고분이 있는 장소가 소가와 관련이 깊은 지역이며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피라미드 형태는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에 걸쳐 세력을 떨친 고구려 왕족의 묘와 닮은 점을 들었다. 소가노이나메는 고구려에서 온 두 명의 여성을 부인으로 삼았다고 ‘일본서기’에 나오는 등 고구려와 관계가 깊은 인물이어서 고구려 왕릉과 비슷한 고분에 매장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이 교수는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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