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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유병언 차남 美에 없을 수도”… 남미 체류설 나와

입력
2014.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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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기(42),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지주회사 대주주, 사업과 종교에서 유병언 후계자. LA 설교 장면. JTBC 캡처
유혁기(42),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지주회사 대주주, 사업과 종교에서 유병언 후계자. LA 설교 장면. JTBC 캡처

미국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의 차남 유혁기(42)씨가 미국에 없을 가능성이 미 수사당국에 의해 제기됐다. 한국 수사당국은 유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미 정부에 그의 체포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13일 미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유씨가 미국에 머물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제3국 체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연방수사관들이 올 7월 뉴욕주 웨체스터카운티에 있는 유씨의 저택을 방문해 조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당국자의 이번 발언은 지난 2개월 간 유씨의 행적을 추적한 뒤에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유씨가 제3국 여권을 사용해 미국을 떠나 지금은 남미 지역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유씨의 한국 여권 출입국 기록만 보면 그가 미국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오겠지만, 또 다른 여권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유씨가 제3국에서 잠적했을 경우 자진귀국하기 전까지 그를 수사하기는 힘들어진다.

미국에서는 이민관세청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한국 수사 당국 요청에 따라 유씨와, 사망한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문진미디어 김필배 대표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이 내려져 있고, 김혜경과 김필배씨는 여권이 취소돼 미국에 불법 체류중인 상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으로 유씨가 미국 판매권을 보유한 프랑스 고급 초콜릿인 드보브에갈레의 영업도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맨해튼 북쪽의 전원도시 베드포드에 있는 유씨의 사무실은 가끔 문을 여는 정도이고 상자당 200달러인 이 초콜릿의 온라인 판매는 일시 중단됐다. 수년 전 유씨에게 사무실 임대를 주선한 부동산업자 샐리 시아노는 “유씨의 아버지가 성에서 생을 즐기는 억만장자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봐 유씨는 현지에서 부자 행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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