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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손흥민이란…AG차출 무산 관련 '공식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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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손흥민이란…AG차출 무산 관련 '공식 질문'

입력
2014.08.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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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결국 볼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레버쿠젠 구단으로부터 손흥민 차출 불가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선수도, 이광종 감독도, 국민들도 아쉽게 만든 레버쿠젠의 ‘한 수’였다. 대한민국에게 손흥민이 절실했던 만큼 레버쿠젠에서도 손흥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무산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광종에게 손흥민이란?

‘손흥민 카드’는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절실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8년 동안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우승의 최적기로 여겼다. 브라질월드컵 실패로 침체된 한국축구의 분위기 반전 기회이기도 했다. 이광종 감독에게 손흥민은 이 모든 목표를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캘린더에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구단이 허락하지 않으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레버쿠젠의 방한 경기 때 구단 고위 관계자를 만나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협조를 부탁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레버쿠젠 측이 난색을 표하자 16강 토너먼트 이후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마지막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에게 금메달이란

?

손흥민에게도 아시안게임 출전은 간절했다. 금메달 획득 시 받을 수 있는 병역 혜택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대회의 축구 종목은 모두 만 23세 이하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만 22세의 손흥민에게 아시안게임은 병역혜택이 걸린 마지막 대회다. 함께 성장해 온 선수들이 다수 발탁될 것으로 보여 팀워크를 맞추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월드컵 16강 좌절로 꺾인 명예를 회복 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무리인 줄 알면서도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지난 방한 당시 "구단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 컨디션으로 금메달을 노리겠다"라고 까지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레버쿠젠에 손흥민이란?

그러나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이광종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둘 사이의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건 그만큼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당장 한국시간으로 20일과 28일 FC코펜하겐(덴마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결과에 따라 팀 일정이 변하게 된다. 훈련을 위한 소집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아시안게임 기간 중 최소 분데스리가 5경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2경기를 못 뛰게 된다. 구단 역대 최대 이적료로 데려온 손흥민을 시즌 전체의 농사를 좌우하는 기간에 한 달을 내준다는 건 레버쿠젠 입장에서도 모험이다.‘손흥민의 병역혜택’이 레버쿠젠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레버쿠젠 입장에서 보면 지난 28년간 금메달을 따지 못한 대회에 손흥민을 선심 쓰듯 내주기 힘든 게 사실이다.

△상주상무에 손흥민이란

?

그렇다면 자연히 손흥민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게 된다. 프로축구 상주상무가 속웃음을 짓고 있다는 씁쓸한 농담도 나온다. 그래도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대표팀 선수들보다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한 손흥민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심지어 손흥민은 국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어 상주 상무나 안산 경찰청에 입단할 조건도 되지 않는다. 군 문제만 생각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손흥민이 24세 때 열릴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대회나 27세 때 열릴 2019년 19회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을 바라볼 수 있다. 박주영 역시 모나코 체류 편법으로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동메달을 따내 28세에 병역 혜택을 받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회를 얻지 살리지 못한다면 K리그 구단에 몸을 담은 뒤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손흥민의 레버쿠젠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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