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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카드 불발, 한국축구 아시안게임 금빛 시나리오는?

입력
2014.08.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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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축구협 재요청도 거부

이광종호, 오늘 20명 명단 발표

대안으로 윤일록·안용우 거론

손흥민(22ㆍ레버쿠젠)의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어제 레버쿠젠 구단에서 손흥민을 차출 해줄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와서 16강전 이후부터 합류시켜달라고 재요청했다”면서 “오늘 오전 레버쿠젠 구단으로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없는 대회 참가를 위한 소집에 응할 수 없다는 공문이 다시 왔다”고 밝혔다.

레버쿠젠은 20일과 28일 FC코펜하겐(덴마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이 결과에 따라 팀 일정이 변하게 된다. 결국 팀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포’ 손흥민을 오랜 기간 차출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광종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손흥민을 뺀 20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합류 불발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으려는 ‘이광종호’의 도전에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1970년과 1978년 공동 우승ㆍ1986년 우승)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성인 대표팀에서 핵심 골잡이로 활약할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어난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어 ‘이광종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뜨렸고, 브라질 월드컵까지 출전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 연령(23세 이하)으로 대표팀에 선발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레버쿠젠 구단의 반대로 끝내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 받을 수 있는 병역혜택의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광종호’도 손흥민 차출 불발로 대안 찾기에 나섰다. 손흥민의 포지션으로 예상된 왼쪽 측면에 설 만한 자원으로는 윤일록(서울) 안용우 이종호(이상 전남) 등이 있다.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되는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등도 이 자리에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김현(제주) 문창진(포항) 등도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다.

와일드카드로는 이명주(24ㆍ알 아인)가 손흥민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에 김승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우면서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한 지 두 달이 넘었으나 아직도 이명주의 기록(도움 9개ㆍ공격포인트 14개)은 K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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