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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택과 집중, 석유화학ㆍ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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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택과 집중, 석유화학ㆍ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입력
2014.08.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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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13일 가구ㆍ자동차 시트ㆍ신발 깔창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를 생산해 온 중견 석유화학회사 KPX화인케미칼의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그 동안 이 회사에 염소를 공급했고, TDI를 만들 때 나오는 무수염산을 사다가 PVC를 만들어 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업계 불황으로 생산을 멈춘 KPX화인케미칼의 3개 공장이 내년 중 모두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기존 한화케미칼의 염소 공장의 가동률도 함께 높이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화그룹은 ▦석유화학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발전ㆍ시스템 사업 등 다운스트림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분야 육성 등 3대 핵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 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반면 의약품 업체 드림파마, 건축자재사업 등 비핵심 영역은 과감히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석유화학분야는 전통적 효자 사업 분야였지만 글로벌 경기 저성장 추세, 중국의 자급률 증가, 미국발 셰일가스 공세 등으로 인해 최근 업황이 부진하자 발 빠르게 사업의 틀을 다시 짜고 있는 것.

이달 초 호주 주택용 태양광업체 엠피리얼의 지분 40%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엠피리얼 인수를 계기로 한화는 연간 1기가와트 규모의 호주 주택용·산업용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다. 또한 태양광 사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발전사업ㆍ유지보수사업ㆍ리테일러 인수 등 다운스트림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한화그룹은 또 일본 독일 중동 등에서 태양광 리테일 업체 인수와 발전소 운영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셀 모듈 등 태양광 발전을 위한 제품(업스트림) 생산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의 수직계열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흑자를 내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회복세로 접어든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또 자동차ㆍ전자 소재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6월 한화L&C건축자재사업 부문을 3,000억원에 매각하고, 남은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앞으로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개발,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프린팅ㆍ코팅기술 등 첨단소재 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한화케미칼과 공동으로 쓰고 있는 연구소를 분리ㆍ독립하는 한편, 연구인력도 충원하는 등 관련 분야 연구개발(R&D)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차남 동원씨를 한화첨단소재로 입사시켜 소재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준기자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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