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수학자대회 개막, 이란 출신 美 미르자카니 영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에 사상 최초로 여성 수상자가 13일 탄생했다. 역사적 주인공은 마리암 미르자카니(37)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이란에서 태어나 학부 교육까지 이란에서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르자카니 교수는 단숨에 전 세계 여성 수학자들의 롤모델로 떠올랐다.★관련기사 4면
미르자카니 교수의 수상으로 13일 필즈상이 발표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는 수상자와 수여자, 주최자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개최국 국가 원수가 시상하는 필즈상의 80년 전통에 따라 이날 수여자는 박근혜 대통령이었고,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수학연맹의 첫 여성 회장인 잉그리드 도브시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도 시상식 무대에 섰다. 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수학자들은 “수학사에서 당분간 다시 보지 못할 장면”이라며 여성 리더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미르자카니 교수와 함께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파리6대학 교수 ▦만줄 바르가바(40)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릭대 교수 등 3명도 이날 제18회 필즈상 수상자로 지명됐다. 수상자 중 가장 어린 아빌라 교수는 고국 브라질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토종’ 수학자로 미주와 유럽 이외 지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필즈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바르가바, 헤어러 교수는 각각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출생이다.
올해 필즈상은 최초 기록이 둘이나 나왔지만 이변은 없었다. 4명 모두 국제학계에서 수상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첫 여성 수상자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수학이 학자들만의 학문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과 대중들이 친근하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즈상은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상자가 발표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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