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11 바둑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쎈돌’과 ‘독사’, 한국 바둑 최강의 싸움꾼들이 벌이는 마흔 한 번째 명인전 결승 5번기 마지막 판답게 시종일관 치열한 전투의 연속이다.
중반 무렵까지만 해도 최철한이 중앙 흑돌을 크게 잡아서 일찌감치 우세를 굳힌 것 같았는데 이세돌이 계속 강수를 터뜨리며 끈질기게 버티더니 기어이 하변에서 역전의 찬스를 잡았다.
1로 파호하자 백 대마 전체가 매우 위험해졌다. 유일하게 살 길은 2부터 8까지 패는 패대로 버티면서 오른쪽에서 한 집을 더 만드는 것이지만 흑이 9로 패를 되따내자 이제는 더 버티기 어렵다. (6 … △, 9 … 3)
최철한이 할 수 없이 10, 12로 후퇴, 절반만이라도 살자고 했지만 이세돌이 일단 그물에 들어온 고기를 그냥 놓아줄 리가 없다. 13부터 16까지 진행된 다음 참고도 1, 3으로 나머지까지 다 잡으려 했고, 결국 4부터 8까지 또 패싸움이 벌어졌다.
보통 때라면 흑이 패를 질 경우 손해가 너무 커서 함부로 결행할 수 없지만 지금은 워낙 바둑이 불리한데다 중앙 쪽에 패감이 많기 때문에 이를 믿고 또 다시 최강으로 버틴 것이다. 과연 이 패싸움의 결말은 어찌 됐을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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