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초청 부대 시설 개방…‘밴드’개설, 실시간 정보공유
최근 군부대의 잇단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남경찰이 의무경찰에 대한 관리를 종전 지휘요원 중심에서 부모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개방형으로 전환, 호평을 받고 있다.
1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육군 훈련소에서 4주간 군사교육훈련을 마치고 교육센터에 입소한 신임의경에 대해 의경 전역 선배를 초청해 환영식을 개최하고, 청장이 직접 쓴 편지를 의경을 둔 가정에 보내 신임 의경과 부모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또 부대에 배치되면 부대별로 부모와 가족들을 초청해 생활실과 영내 시설을 개방하고, 간담회를 통해 부대생활을 소상히 설명하는 자리에다 식사도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매달 부대 체육대회에도 부모들을 초청하면서 함께 땀 흘리고 박수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개방형 복무문화 조성으로 부대관리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의경들의 복무환경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양산 기동5중대는 최초로 개인별 1층 침대형 생활실을 꾸몄고, 풋살장과 농구장, 헬스장 등을 갖추는가 하면 의경들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독서실을 마련하는 등 경남경찰청 소속 8개 상설 부대 모두가 다양한 편의시설에다 생활실을 개방형으로 바꿨다.
특히 부모와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 올해 초 기동5중대를 시작으로 전 부대가 네이버의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개설, 소속 의경과 가족, 여자친구를 대상으로 가입 신청을 받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밴드 도입으로 부대 공지사항과 복무생활을 담은 사진이 부모들과 공유되고, 채팅으로 실시간 정보교류가 가능해지면서 군 복무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자연 해소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현식 경남경찰청 작전의경계장은 “‘따뜻한 관심, 행복한 복무생활’이란 슬로건을 아래 개방적 복무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의경 복무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지역 의경 지원자(4,015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2,121명)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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