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6연패 뒤 4연승으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며 4강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KIA는 12일 광주 NC전에서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4위 롯데와 맞대결 2경기를 포함해 4연승에 성공한 KIA는 멀어진 듯 보였던 4강이 다시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날 패한 롯데와 승차는 불과 2경기다. KIA가 4연승을 올린 건 지난 6월19~22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던 KIA는 최근 맹렬한 페이스로 4강 싸움에 뛰어 든 LG처럼 역전 4강의 꿈에 부풀기 시작했다.
상승세의 원천은 전통적인 강점인 ‘선발 야구’다. 김진우과 김병현이 차례로 부활투를 선 보인데 이어 이날은 KIA 선발 마운드의 ‘원톱’ 양현종이 이름값을 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수확했다. NC를 상대로는 통산 5전 전승을 거둬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회 테임즈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옥에 티였다. 선동열 KIA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 실점을 최소로 막았다”고 칭찬하면서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박병호(넥센)가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수립한 넥센이 롯데를 4연패로 몰아 넣었다. 넥센의 10-1 승리. 박병호는 4-1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송승준의 6구째 커브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7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97경기 만에 지난해 홈런 수에 도달한 것이다. 2위 강정호(32개)와 격차도 다시 5개로 벌리며 홈런왕 3연패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병호는 이날 롯데전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포 퍼즐도 완성했다. 반면 송승준은 넥센 강타선을 버텨내지 못하고 4이닝 9안타(1홈런) 7실점으로 무너져 10패(6승)째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SK가 LG를 7-3으로 제압했다. 대전 원정에 나선 두산은 9회 양의지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11-9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