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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연비보상 브랜드 가치 높이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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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연비보상 브랜드 가치 높이는 계기 돼야

입력
2014.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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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연비과장 판정을 받은 싼타페 차량에 대해 자발적으로 소비자 보상을 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어제 고객안내문을 통해 싼타페 2.0디젤 2WD AT모델의 제원표상 연비를 기존 14.4㎞/ℓ에서 13.8㎞/ℓ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3만6,000대 구매고객에게 최대 40만원까지 보상할 뜻도 전달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국제적 트렌드나 소비자 신뢰회복 차원에서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조치다. 해당 차량은 산업부의 연비 조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국토부가 처음 실시한 연비 자기인증 적합 조사에서는 쌍용차의 코란도와 함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현대차는 국토부와 산업부의 엇갈린 연비검증 결과를 이유로 소비자 보상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유감만 표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거 소송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국내 소비자만 역차별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미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비과장 관련 집단소송에서 3억9,500만달러(4,191억원)를 소비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한 터였다. 이번 조치로 최대 56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의 불만을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1인당 150만원씩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과도 합의점을 찾아 연비논란을 조기에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연비는 자동차 품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의 잣대다. 이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않고는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넘볼 수 없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갈수록 연비 및 환경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소비자 권리는 강화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지금 위기다. 최근 들어 연비뿐 아니라 품질과 가격 등에서 내수용 차량을 차별한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안방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수입차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에선 원화절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익이 줄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말처럼 앞으로 10년 동안 글로벌 소비자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더욱 갈고 닦는 수 밖에 없다. 특히 품질향상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쌍용차는 연비 논란을 빚은 코란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보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의 소비자 보상을 참고로 조속히 보상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쌍용차는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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