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가 수요일(13일)에 개봉한다.
극장가 여름 흥행 경쟁에서 마지막 주자 해무가 출발함에 따라 영화계 4대 배급사의 손익 계산도 바빠지고 있다.
첫 출발은 쇼박스(군도)가 좋았다.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 신기록(55만 1,257명)을 세운 군도는 개봉한 지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러나 하정우와 강동원이 일으킨 군도 돌풍은 딱 일주일 만에 멎었다.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소재로 삼은 영화 명량은 군도가 세운 각종 신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손익분기점인 650만 관객을 일찌감치 넘겨 대박을 터트린 CJ엔터테인먼트(명량)가 쾌재를 부르는 동안 쇼박스(군도)는 더딘 흥행 속도에 속을 끓였다. 명량이 개봉한 7월 30일까지 누적관객 382만 1,679명을 모았던 군도는 해적(롯데엔터테인먼트)이 개봉한 6일부터 1일 관객 1만명대에 턱걸이했다. 11일까지 누적관객은 474만 9,730명. 해무까지 개봉하면 군도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누적관객 500만명에 도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손예진을 앞세운 영화 해적은 꾸준히 평일 20만명대, 주말 40만명대를 모아 개봉 6일째인 11일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6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과 비교하면 약과지만 해적은 명량과 경쟁하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겨울왕국(1,029만명)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수상한 그녀(865만명)처럼 해적이 명량, 해무와 경쟁에서 꾸준히 2등을 유지하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30만 관객을 넘볼 수 있다.
그동안 흥행 불패를 기록해왔던 뉴(NEW)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투자ㆍ배급사 뉴는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총제작비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 관객. 해무는 자칫 잘못하면 명량과 해적에 끼여 흥행에서 참패할 수 있다. 역대 흥행 최다 관객 신기록(1,330만명)을 넘어 1,500만 관객을 노리는 명량 관계자에게는 여유가 넘치지만 해무와 해적 관계자는 손에 땀을 쥐는 한판 대결을 기다릴 뿐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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