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치닫는 프로야구 4위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의 향배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MVP는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의 홈런 레이스에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넥센)까지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며 신인왕은 NC 박민우의 뒤를 팀 동료 손정욱이 쫓고 있는 모양새다. 말 그대로 ‘집안 싸움’이다.
넥센은 11일 현재 56승1무39패로 선두 삼성에 8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도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풍성한 개인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MVP 후보도 수두룩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37개)에 1개 모자란 36개의 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홈런ㆍ타점ㆍ장타율 3관왕에 오르며 MVP를 거머쥔 박병호는 올해는 성적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또 한번 MVP 0순위다. 2003년 이승엽(삼성)과 심정수(당시 현대) 이후 11년 만의 50홈런을 쏘아 올린다면 한발 더 MVP에 다가설 수 있다. 역대 사례를 봐도 20차례의 타자 MVP 가운데 1987년 장효조(삼성)와 1994년 이종범(해태)을 제외하면 모두 그 해 홈런왕이었다. 3년 연속 MVP도 이승엽(2001~2003년)이 유일했다.
박병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타율 3할3푼9리에 32홈런, 89타점으로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종범의 유격수 최다홈런(30개)을 가뿐히 넘어섰고, 유격수 최다 타점(100개) 돌파도 초읽기다. 유격수 MVP는 1994년 이종범이 마지막이다.
그런데 시즌 후반 밴헤켄이 떠올랐다. 23경기에서 16승(4패)을 수확한 밴헤켄은 꿈의 20승이 다가왔다. 5, 6경기 정도 등판을 남겨두고 있는 밴헤켄이 20승을 거두면 그 상징성을 감안할 때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 더욱 빛난다. 마지막 20승 투수는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다.
신인왕도 공교롭게 한 팀에서 경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민우(NC)로 11일 현재 87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에 100안타, 37도루로 활약 중이다. 3할 타율을 끝까지 유지하면 1998년 강동우(삼성) 이후 첫 신인 3할 타자가 된다. NC의 또 다른 신인왕 후보는 중간 계투 손정욱이다. 올해 필승조로 활약 중인 손정욱은 51경기에 나가 2승1패1세이브, 13홀드를 올리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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