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고가 논란 극복 묘안
10월부터 체험관ㆍ전문점 운영
나물 양념 등 고객 뜻대로 선택
전주시가 고가 논란에 휩싸인 ‘전주 비빔밥’ 가격을 끌어내리는 묘안을 내놓았다.
전주시는 10월부터 전주한옥마을에 고객이 비빔밥을 손수 만들어 먹는 체험관과 반찬가짓수를 줄인 전문점을 열어 ‘저가 비빔밥’시대를 열겠다고 12일 밝혔다.
전주비빔밥은 이른바 서민 음식이란 인식과 달리 1인분에 최고 2만원까지 치솟아 관광객들로부터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비빔밥 전문점은‘비쌀수록 고급일 것’이라는 소비자 심리를 부추기며 경쟁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엄영숙 전북대 교수가 지난해 전주시내 비빔밥 전문점 51곳(분식점 등 제외)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9,18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북 7,100원, 경기 7,800원, 서울 7,625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획재정부가 조사한 소비자 물가에서도 전주비빔밥의 평균 가격은 7,1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사정이 이렇자 주민들은 나물ㆍ고명이 평균 13가지, 반찬도 10가지에 이르는 전주비빔밥을 간소화해 가격을 낮추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비빔밥을 널리 알리고 가격 인하도 유도하기 위해 체험관과 전문점을 선보이기로 했다. 체험관은 140석 규모로 다양한 비빔밥 레시피를 소개하고, 각종 나물과 양념 등을 고객 취향대로 골라 조리할 수 있는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1인분에 7,000∼9,000원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또 전문점은 반찬 가짓수를 3∼4개로 대폭 줄여 1인분에 6,000원 안팎의 저가 비빔밥을 내놓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비빔밥 체험관이 고가 논란을 부른 전주비빔밥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민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중저가 비빔밥이 확산되면 전주비빔밥의 명성도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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