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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은 D장조

입력
2014.08.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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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ㆍ미술ㆍ영화 결합한 전시회들

‘블루 & D장조’ 전시에 나온 로버트 인디애나의 문자 조각 ‘러브’
‘블루 & D장조’ 전시에 나온 로버트 인디애나의 문자 조각 ‘러브’
‘판타스마고리아’ 전시의 마리킴 작품 ‘메타모르포시스’
‘판타스마고리아’ 전시의 마리킴 작품 ‘메타모르포시스’

파란 색과 파란 소리가 갤러리를 덮었다. 그림, 조각, 설치, 영상 등 전시 작품이 모두 파란 색이어서 눈 맛이 시원하다. 김춘수, 이우환, 김환기, 정상화, 강영구, 로버트 인디애나, 문범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파란 공간에 모차르트, 비발디, 라흐마니노프 등의 D장조 클래식음악이 흐른다. 파랑의 전자기파 진동수(587.3㎔)가 D(레)음의 음파 진동수(587.3㎐)와 같다는 데 착안해 D장조 음악을 선곡했다.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3층의 일주ㆍ선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들리는 현대미술 보이는 클래식-블루 & D장조’는 미술과 음악의 공감각적 전시다. 같은 건물 지하 2층에 있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8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저녁 ‘블루 재스민’과 ‘그랑 블루’를 상영해 블루의 감성을 더한다. 전시는 9월 5일까지 한다.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의 ‘판타스마고리아’도 그림과 음악, 영화를 결합한 전시다. 화가 김남표와 마리킴, 영화감독 민병훈, 인디뮤지션 휴키이쓰와 인디밴드 위아더나잇이 협업했다.

휴키이쓰와 위아더나잇이 선곡하고 리믹스한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에 틀어 놓은 각각 15분 길이의 단편영화 2편은 민 감독이 두 화가를 약 500일 간 밀착 촬영해 만들었다. 김남표 주연 ‘감각의 경로’와 마리 킴 주연 ‘페르소나’다. 영화는 중간 중간 끊어지며 그때마다 전시장에 걸린 주인공의 작품으로 조명을 돌려 작가의 내면이 작품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생각하게 한다. 미술을 좋아한다는 감독은 두 편의 영화를 10년 이상 계속 작업해서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휴키이쓰와 위아더나잇은 전시 기간 중 목ㆍ금ㆍ토요일 오후 7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인조모피와 사물들을 붙인 초현실적 풍경화를 그려온 김남표는 이번 전시에 신작 ‘인스턴트 풍경-앤드로지니(Androgyny)’ 시리즈를 공개했다. 커다란 눈의 인형 같은 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팝아트 작품으로 알려진 마리킴은 네온사인 말풍선에 텍스트를 넣은 신작을 내놓았다. 그림에 네온으로 쓴 문구에는 “닥치고 그림이나 사”(Keep Calm & Buy Art)도 있다. 투자 가치니 뭐니 따지지 말고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음에 들면 사라는 주문이다. 전시는 17일까지 한다. 라이브 콘서트가 있는 목ㆍ금ㆍ토 사흘은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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