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덴마크 오덴세시와 공원 조성 업무협약
서울숲 등 후보지… 한강엔 인어공주 동상
안데르센 동화공원이 서울에 조성된다. 안데르센 동화로 유명해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명물 인어공주 동상도 서울 한강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11일(현지시간) 유럽순방 첫 도시로 세계적인 동화 작가인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의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시를 방문해 동화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데 이어 12일 코펜하겐시와 양 도시의 상징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을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은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오리새끼, 눈의 여왕 등 160여 편의 동화를 발표한 작가로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의 동화를 읽으며 꿈을 키웠다.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시는 덴마크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도시 전체를 안데르센의 동화 캐릭터들을 스토리텔링 한 동화마을로 유명하다. 관련 명소로는 1908년 개관한 안데르센 박물관과 안데르센 마을, 안데르센 공원 등이 있다.
서울시는 향후 ‘원조동화마을’인 오덴세시와 실무회의, 덴마크 전문가 설계를 거쳐 서울도심에 안데르센 동화 속 캐릭터 조형물과 안데르센 동상, 동화마을 건축물, 어린이 놀이기구 등을 갖춘 동화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여기에 오덴세시의 꽃페스티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퍼레이드 등을 벤치마킹해 관련 행사도 펼칠 계획이다.
동화공원 부지로는 시민 접근성이 좋은 서울숲,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여의도공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추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구성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공원 한쪽 끝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은 높이 1.2m의 작은 조형물이다. 하지만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스토리가 입혀지며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세계적 관광 명물로 자리잡았다. 동상은 덴마크 왕실의 공식 주류 제조사인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2대 사장인 카를 야콥센의 의뢰로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제작, 덴마크의 국보로 지정돼있다. 이 동상을 그대로 본뜬 조형물이 서울의 한강에 놓여지는 것이다.
코펜하겐에 전달할 서울의 대표 상징물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후보를 정한 뒤 협의할 계획이다. 후보군으로는 보신각종, 신문고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시는 두 도시와 정책교류도 약속했다. 시는 오덴세시와 상호 관광ㆍ홍보 마케팅 지원, 문화ㆍ관광시설 할인혜택 제공, 박람회ㆍ전시회 등 경제무역 교류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된 코펜하겐시와는 기후환경 분야 정책,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안데르센은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온 무한 상상력의 제공자이자 이미 자란 어른들에게도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가”라며 “안데르센 동화마을과 인어공주 동상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 희망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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