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노래방서 옷 벗기고 지퍼 내리게…”
부산에 본사를 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박모(27)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사하구의 한 노래방에서 부서 회식 중 선배들로부터 강제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박씨는 진정서에서 “같은 부서 선배들이 팔을 잡은 채 강제로 상의를 벗기고,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 함께 자리한 여직원들 앞에서 심한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수 차례 거부했지만 무시당했고, 또 다른 선배는 강제로 입맞춤을 했으며, 이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선배의 엽기적 행각은 다른 직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겨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회식 자리에 있었던 해당 부서장은 “좋은 분위기를 깼다”며 직원들에게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충격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지난 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련자 5명의 직위를 해제했으며, 피해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취했다”며 “관련자들의 진술 확인을 통해 성희롱 금지사항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13일 오후 열릴 인사위원회에서 엄중한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게임물의 등급분류를 결정하는 게임위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서울에서 부산 센텀시티로 이전했으며, 게임물의 윤리성과 공공성 확보, 사행심 유발이나 조장 방지, 청소년 보호, 불법게임물 유통 방지 등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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