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호르몬' 멜라토닌이 통증물질 분비 촉진, 세계 최초 규명
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철현 교수팀, 멜라토닌 억제제 투여로 통증완화 확인
정형외과 권위지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미국판에 논문 게재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나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진 회전근 개 질환이나 동결견(오십견)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밤이 괴롭다. 한밤중에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들 환자들이 유독 한밤중에 고통이 심한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철현 정형외과교수 연구팀은 회전근 개 질환이나 동결견 환자에게 흔한 야간통증의 원인이 체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조 교수팀은 이 같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멜라토닌이 통증 유발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밤에만 주로 분비되는 ‘밤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치료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정상인들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멜라토닌이 분비돼도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세계 최고 귄위지인 ‘저널 오브 본 앤드 조인트 서저리(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미국판 7월호에 게재됐다.
조철현 교수는 “어깨질환자의 80% 이상이 야간 통증에 따른 수면장애로 피로감 짜증 불안감 우울증 증을 호소한다”며 “생체외 실험을 통해 멜라토닌 분비 억제제 투여가 통증물질 분비를 줄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현재 진행중인 동물을 모델로 한 생체 내 실험이 성공하면 사람 대상 임상시험 등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로부터 지난해 11월부터 2년간 계획으로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현재 동물을 대상으로 한 생체내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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