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라도 대학 소장 아처 헐버트 컬렉션
1890년대 구한말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 사진과 자료가 공개돼 화제다.
광주광역시에서 발행되는 남도일보 최혁 주필은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콜로라도대학(Colorado College) 터트 도서관(Tutt Library)에서 찾은 1890년대 조선관련 자료 500여점과 사진 38점을 12일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1897년부터 독립신문 영문판 주필을 맡았던 아처 헐버트(Archer Butler Hulbert)가 모은 것들이다.
아처 헐버트는 미국 서부개척사의 정리와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학자로 그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39박스 분량의 각종 자료들을 콜로라도 대학에 기증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처 헐버트 컬렉션이다.
아처 헐버트 컬렉션에 포함된 한국 관련 사진은 고종과 조정대신, 경복궁, 동대문, 남대문, 개항 직후의 제물포, 백성의 생활상,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군인들의 철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기록물은 대부분 당시 미국언론에 소개된 조선관련 기사들이다.
1897년과 1898년 당시 미국사회에 조선이 어떤 모습으로 알려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사다.
조선에 머물면서 느꼈던 조선의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편지와 기록도 500여점에 달한다.
아처 헐버트 컬렉션의 존재는 널리 알려졌었지만 비공개 컬렉션이었던 탓에 지금까지 그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콜로라도 대학 측은 방대한 분량의 아처 헐버트 컬렉션에 대한 정리와 분류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지만, 최근 공개결정을 내렸다.
아처 헐버트는 조선에서 1년 동안 머물며 독립신문 발행을 도운 뒤 귀국, 각종 강연을 통해 조선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최혁 주필은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 군인들이 제물포를 통해 퇴각하는 장면 등 조선의 운명과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며 "당시 미국 언론에 공개된 조선의 사회상도 앞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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