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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외교장관 회담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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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외교장관 회담 엇갈린 평가

입력
2014.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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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서 2년만에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 데 대한 평가를 두고 중일 양국내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장관은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고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을 진행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회담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 역사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시다 장관에 공세적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측의 변화를 감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왕 부장은 회담장 밖에서 기시다 장관을 만나자, 영어로 “See You(다음에 보자)”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예전과는 달리 온화한 자세를 견지했다고 한다. 달라진 분위기 이면에는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의향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2012년 9월 반일시위 이후 일본의 대중국 투자가 격감하면서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았다”며 “베이징 APEC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대접하는 데 있어 중국의 대국으로서의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중일 외교장관의 성과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여전히 반일을 둘러싼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왕 부장이 10일 회담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측의 요구로 다녀온 비공식 접촉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중국내에서 아베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여전히 논란이 많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중일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 반대의견이 60%로 찬성 40%를 앞선다.

중국으로서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다시는 참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거나 센카쿠 문제에서 일정 부분의 양보안을 내놓는다면 더없이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정치 10단인 아베 총리는 참배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고, 이 같은 조건부 회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외무장관이 APEC에 앞서 9월 유엔총회에서 추가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지만, 양국간의 견해차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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