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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투약 스페인 신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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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투약 스페인 신부 사망

입력
2014.08.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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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임상단계 지맵 사용 허가 서아프리카에 이번주 전달할 예정

나이지리아 세관당국 직원들이 11일 수도 아부자의 은남디 아지키웨 국제공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도착 승객들이 에볼라 감염증세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세관당국 직원들이 11일 수도 아부자의 은남디 아지키웨 국제공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도착 승객들이 에볼라 감염증세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병 사망자가 사상 처음으로 발생지인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12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7일 마드리드 카를로스3세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미겔 파하레스(75) 신부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 50년 넘게 선교 활동을 하던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를 돕다 감염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아프리카 밖에서 사망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병원 측은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11일 공수된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의 투여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의료진 치료명령서에는 투약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시험단계인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또 지맵의 서아프리카 발병국에 대한 공급도 허용됐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의료 윤리위원회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 있어, 그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료 윤리위원회는 또 치료과정 투명성, 환자 사전동의, 선택의 자유, 익명성, 환자존중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이날 발표가 개별 회원국의 승인과는 달리 전 세계 회원국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원칙과 기준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WHO는 전날 12명으로 구성된 의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사용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WHO의 결정에 앞서 지맵을 개발한 맵바이오제약은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치료제 공급을 요청한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이번 주 지맵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다 에볼라에 감염돼 지맵을 투여 받은 미국인 두 명은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상실험 단계의 치료제이긴 하지만 서아프리카가 에볼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지맵이 미국인 환자 2명과 스페인 환자에게만 이 약을 투여해 인종차별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맵바이오제약은 12일 성명에서 “모든 환자가 치료 받아야 한다”며 규제 당국의 인가를 받은 요청에는 모두 치료제를 보내주고 있다”면서도 “비축량이 고갈된 지맵의 공급확대를 위해 추가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원활한 수급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시험용 약제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시행되지 않았다. 시험용 약제는 2~4개월 후 첫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예정됐고, 일부 치료제는 올해 말부터 공급 예정이다. WHO는 그러나 공급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WHO는 지난 9일까지 에볼라 사망자는 1,013명이라고 발표했다. 감염자도 1,848명으로 증가했다.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가 처음 발생한 르완다에서 격리된 독일 남성 의대생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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