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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동기 불러 일으키는 대단한 연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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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동기 불러 일으키는 대단한 연설가

입력
2014.08.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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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요리사 거부한 검소함...

가난한 자와 아낌 없이 소통하는 분

'사제는 양 같은 냄새가 나야 한다' 가장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꼽아.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황 프란치스코’의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그리말디는 “만약 ‘인용구 노벨상’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황 프란치스코’의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그리말디는 “만약 ‘인용구 노벨상’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교황 프란치스코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연설가입니다.”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즉위 직전부터 취재해온 교황청 공식 일간지 ‘오쎄르바토레 로마노’의 기자 크리스티안 마르티니 그리말디가 한국을 찾았다.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만난 그리말디는 “내가 아는 교황은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전하시는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이 정치인이나 재력가에게는 쓴 소리를 하면서도 젊은이와 가난한 자들에게는 희망과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낌없이 소통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리말디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취재를 모아 엮은 책 ‘교황 프란치스코’(미르북 컴퍼니 발행)의 국내 발매도 앞두고 있다.

그리말디는 지난해 3월13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오르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교황 이전의 ‘인간 마리오 베르골리오’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20여일 간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교황의 친구들과 산 미겔 철학신학대학의 교우들, 오랜 신도 등을 만났다. 교황의 사제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곁을 지켜봐 왔던 이들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사제는 양 같은 냄새가 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는 교황이 1990년대 주교로 활동하면서 한 말로, 사제가 양을 치는 목동이라면 양 냄새가 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신부가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살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그리말디는 “교황이 의미심장한 말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소통하라 소통하라” “애플 스무디도 있고 바나나 스무디도 있지만 믿음에 있어서는 스무디를 마시지 말라” “물질적인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를 통해 숭고한 것을 이룩할 수 있다”(가난한 자들에게 부를 베풀어라) 등을 교황의 명언으로 들었다.

그리말디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유난히 관심을 보여온 교황의 진면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교황은 사제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에 격분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항상 가난한 자들을 생각해 오신 분”이라며 “운전기사나 요리사 등을 거부하고 검소한 생활을 솔선수범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말디는 교황의 방한에 얽힌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교황은 원래 천주교 신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을 먼저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심 고취를 위해 순교자들이 많았던 한국을 일본보다 앞서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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