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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마 친척 집서 권총·15억… 가방 5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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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마 친척 집서 권총·15억… 가방 5개 발견

입력
2014.08.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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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2,6번에 5만원권 현금다발 7번엔 총 5정과 탄환 담겨

순천별장서 찾은 가방 띠지와 같아, 김씨 재소환해 출처 등 조사 방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혐의를 받는 핵심 조력자인 일명 '김엄마' 김명숙씨가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소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혐의를 받는 핵심 조력자인 일명 '김엄마' 김명숙씨가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소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여신도 ‘김 엄마’ 김명숙(59)씨 친척 자택에서 권총 5정과 현금 15억원을 발견했다. 권총과 현금은 김씨가 5월 3일 유씨와 함께 전남 순천시 별장 ‘숲 속의 추억’으로 이동하기 전 친척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9일 김씨 친척 A씨의 경기 자택을 압수수색해 권총 5정과 현금 15억원 등이 들어있는 가방 5개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권총 5정과 총알로 보이는 둥근 탄환, 길쭉한 형태의 납 덩어리 수십개는 ‘7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붙은 가방에 담겨있었다. 경찰의 권총 제원 확인 결과 사격선수가 쓰는 4.5㎜ 공기권총 1정, 구식 권총 2정, 가스총 2정으로 드러났으며 검찰은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2번’과 ‘6번’ 가방에서는 각각 10억원과 5억원의 5만원권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외화는 없었다. 나머지 ‘3번’과 ‘8번’ 가방에는 개인용품이 들어있었다. 또 유씨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무혐의 처분된 1987년 ‘오대양 사건’이 실린 신문 스크랩도 가방에서 나왔다.

검찰은 앞서 6월 27일 유씨가 은신했던 순천 별장을 수색해 통나무 벽 안 비밀공간에서 ‘4번’과 ‘5번’ 가방을 찾아냈다. 가방 안에는 한화 8억3,000만원,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 등이 들어있었다. 검찰은 두 곳에서 발견된 가방에 동일한 띠지가 있는 점으로 미뤄 김씨 친척 자택에서 나온 현금이 유씨의 도피자금인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이 확보한 가방에서 나온 유씨의 도피자금은 총 25억원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8번’ 이후 가방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1번’ 가방 외에는 다 찾았다고 보면 된다”며 “오대양 사건 신문 스크랩의 경우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1번’ 가방 소재를 찾는 한편 4일 마지막으로 소환했던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경위와 현금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유씨 도피 총괄 지휘자로 지목한 김씨는 유씨가 4월 23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빠져 나와 신도 자택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동행한 인물이다. 김씨는 이후에도 금수원과 별장을 오가며 유씨 식사를 챙겼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별장에서 유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5월 25일 이후 금수원에서 나와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8일 자수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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