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파트 3.3㎡당 전셋값 세종보다 100여만원 비싸
20,30대 중심 이주가정 늘어 "20여분이면 청주 출근 가능"
최근 충북 청주에서 인근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청주지역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는 반면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가나 전셋값은 급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1일 청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주 현재 청주시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442만원으로 인근 세종시의 343만원에 비해 100만원 가까이 비싸다. 평균 매매가 역시 청주는 3.3㎡당 약 610만원으로 세종시의 590만원선보다 높았다.
이렇게 인접한 두 지역의 아파트 전세 및 거래가에 큰 차이가 생기면서 청주에서 세종시로의 주민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살다 최근 세종시로 이사한 박모(37ㆍ회사원)씨는 “세종시의 전셋값이 청주보다 3,000만~4,000만원이나 저렴해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에서 직장이 있는 청주까지 출퇴근하는데 20~30분 정도면 되는데다 금전적 여유도 생겨 만족스럽다”고 했다.
청주의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세종과 가까운 흥덕구, 서원구 등 청주 서부지역 주민들의 이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자녀교육의 부담이 적은 20,30대 젊은 층에서 중소형대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청주지역 아파트 시세는 5,6년 전부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79㎡·84㎡ 등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한동안 공급이 끊겨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전셋값은 60%, 매매가는 30% 이상 치솟았다.
반면 세종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오르던 아파트 시세가 지난해 말쯤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아파트 1∼7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연초 2억 2,000만∼2억3,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 1,000만원 안팎까지 무려 1억원 이상 급락했다.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 공급은 늘었지만 주 수요층인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이주는 지지부진해 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이다.
매매가도 올해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평균 3,000만원 이상 내렸고, 분양가에 붙던 웃돈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이처럼 두 지역의 아파트 시세 역전 현상이 생기고 그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앞으로 청주에서 세종으로의 주거 이동은 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한 동안 청주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부진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호미ㆍ가마ㆍ방서ㆍ동남지구 등에서 최대 2만 가구의 아파트가 연달아 공급돼 청주지역 아파트값이 안정을 찾으면 세종시 이주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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