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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 "도보리가 장보리 된다고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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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 "도보리가 장보리 된다고 달라질까요?"

입력
2014.08.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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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김순옥 작가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MBC 주말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집필중인 김순옥 작가. 2014.8.11
'왔다! 장보리' 김순옥 작가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MBC 주말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집필중인 김순옥 작가. 2014.8.11

“출생의 비밀이 안 까지고 있다고 우리 드라마가 느리다고 하는데 사실 출생의 비밀이 까진다고 보리가 행복해질까요? 도보리가 장보리가 된다고 사람이 달라질까요?”

시청률 30%를 향해 순항하는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 김순옥(43) 작가는 “출생의 비밀이 드라마에 던져놓은 장치일뿐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이야기 전개에서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보리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사람들은 중학교밖에 안나온 보리를 무식하다고 하지만 보리 때문에 주변 모두가 변화된다. 처음에는 보리를 싫어해도 결국 다 보리를 좋아하게 되고 보리의 따뜻하고 건강한 심성에 영향을 받는다. 이름을 보리라고 지은 것은 평소에는 하찮게 여기지만 흉년에 사람들을 걷어먹인 것이 보리였듯, 보리가 간직한 그 강인한 천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게 세습되는 세상에 사람들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보리가 자기 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구나 다 힘들다. 그럴 때 보리가 온갖 방해를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것을 보며 용기를 얻기 바랐다. 또 세상에는 자기 핏줄이 아닌데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보리가 비단이를 키우는 희생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주고 싶었다.

● 왜 한복을 소재로 삼았나.

=친한 분이 한복을 만들기도 하고 평소에 한복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하려니 협찬이 되지 않아 어려웠다. 지금 도와주시는 박술녀 선생님이 아니면 우리 드라마는 만들어질 수 없었다. 모든 의상과 소품을 박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주시고 협찬해주신다. 그걸 돈으로 환산해 제작비로 채우려고 하면 우리 드라마 못 만든다. 그분이 패션쇼까지 다 취소하고 우리 드라마를 위해 헌신해주셔서 제작할 수 있다. 한복이 고루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했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조명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한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 두 작품(웃어요 엄마와 다섯손가락)을 망친 이후라 굉장히 두려운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 자신감도 없었고 20회까지는 시청률도 잘 오르지 않아서 의기소침했다. 막장이라는 지적이 아킬레스건이긴 한데 앞서 두 작품을 망하고 나니까 주변에서 다들 ‘네가 잘 하는 걸 써라’고 하더라. 괜히 고상한 척, 막장 아닌 척 힘이 들어가서 하지 말고 잘 하는 걸 쓰라고 하더라. 하지만 예전과 똑같이 대놓고 막장을 쓸 수는 없었다.(웃음) 그런데 누군가가 시트콤을 써보라고도 하더라. 실제의 내 일상은 시트콤처럼 즐겁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쓰면서는 자극적이고 강한 요소에 코미디를 버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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