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성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접경한 지역에 대규모 과일ㆍ채소 도매 시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러시아가 최근 취한 대서방 농산물ㆍ식료품 금수조치로 제재 대상 품목의 러시아 시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중국 기업 바오준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군과 접경한 둥닝현에 약 7만㎢ 면적의 과일ㆍ채소 도매 시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러시아 극동 지역 수출을 겨냥한 이 도매시장에는 일반창고와 냉동창고 등의 유통 시설과 함께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세관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바오준사는 이 사업에 약 6,000만위안(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 대러시아 제재 참가국들의 육류 및 생선, 우유·유제품, 과일·채소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EU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에 잇따라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보복조치였다. 러시아는 이후 예상되는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미 국가, 중국, 터키 등과 대체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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