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지원 중 1호기 추락
최문순 지사 "내년 국비 지원 절실"
강원 소방헬기 1호기 추락사고로 구조 업무에 공백이 생기자 강원소방본부가 정부에 새 헬기 구입을 위한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강원소방본부는 국가 재난상황인 진도 해역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 중 추락한 헬기(강원소방 1호기)를 대체할 새 기종 구입을 위해 전액 국비지원이 시급하다고 11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새 헬기 구입에 23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헬기 제작 기간이 2년인 점을 감안해 정부가 2015년 69억원, 이듬해와 2017년에 각각 115억원, 46억원씩을 나눠 부담해 달라는 게 소방본부의 얘기다. 기종은 강원 2호기와 같은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가 제작한 ‘AW139’시리즈를 우선 검토하되 산악 등 지역특성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소방본부 관계자는 12일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 헬기구입 비용이 내년 정부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의 81.7%가 산악지역이고 관광객이 많아 항공 구급 수요가 타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만큼, 구조헬기 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안타까운 헬기 사고 이후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양양에 배치된 헬기 1대만으로는 넘쳐나는 구급 상황을 모두 대처하기 힘든 탓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강원 삼척시에서 50대 주민이 볏단 절단기에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으나 가까운 곳에 헬기가 없어 중앙119구조본부 헬기가 출동해 2시간여 만에 서울로 이송됐다. 강원 헬기를 이용하면 30분 가량이면 현장 접근이 가능했으나 공교롭게도 해당 헬기는 당시 정기점검 중이어서 출동할 수 없었다.
더욱이 최대 폭설이 내린 지난겨울과 같은 상황이 올해도 반복된다면 더 큰 일이라는 게 강원소방본부의 설명이다. 김숙자 강원소방본부 종합상황실 소방경은 “강원도가 남한 면적의 16.7%나 차지하는 만큼 시급히 소방헬기 1대가 구입돼 각종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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