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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中 원덩 '12년 우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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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中 원덩 '12년 우정' 위기

입력
2014.08.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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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 전시관 매각·공무원 철수 권고

12년간 이어진 충남 천안시와 우호도시 중국의 원덩(文登)시와 우정이 흔들리고 있다.

구본영 천안시장 인수위원회는 최근 펴낸 백서에서 원덩시 천안상품전시관 매각 및 파견 공무원 철수를 권고했다.

권고사유는 원덩시에 운영중인 상품전시관과 파견공무원의 활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다. 또한 지난 3월 원덩시가 인접한 웨이하이(威海)시의 구(區) 편입으로 우호관계 대상도시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인수위 권고대로 우호관계를 청산하면 장기간 쌓은 두 도시 관계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외교문제 돌출 가능성도 우려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시는 2003년부터 원덩시에 천안상품전시관을 설치하고, 공무원을 교환 근무시키고 있다. 원덩시는 인접 웨이하이시 등을 통한 한국과의 접근성이 좋아 시 공무원 및 시의원 방문이 잦았다.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지역 이벤트나 시장 취임 등 중요 행사 때 서로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우호관계를 유지했다.

1997년 자매도시 협약을 한 허베이성 스좌장시는 거리가 멀고 직항노선도 없어 비교적 교류가 적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지난 3월 원덩시의 웨이하이시로 편입시점에 우호관계를 웨이하이시로 격상시키는 대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로 방문협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중국 측에 아무런 공식적인 의사 타진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 와중에 인수위가 사실상 원덩시와의 관계청산 내용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일각에선 “전시관 매각과 공무원 철수는 우호관계 조정에 대한 상호 이해 뒤 취할 조치”라며 “우호관계 조정과 협의를 거쳐 외교적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원덩시를 편입한 웨이하이시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경우 기존 우호관계유지와 구 시장의 공약사업인 국제교육협력사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수위 권고와 별도로 중국 측과의 우호관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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