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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꺾고 LPGA 첫 우승 이미림, “즐거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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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꺾고 LPGA 첫 우승 이미림, “즐거운 승부였다”

입력
2014.08.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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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 LPGA 클래식(총 상금 150만 달러)에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를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ㆍ6,41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인비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한 타를 줄인 데 그친 박인비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12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뒀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 이미림은 데뷔 첫 해 14개 대회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3,000만원)를 확보한 이미림은 시즌 상금 41만4,135달러(4억2,700만원)를 기록, 상금 순위 23위에 올랐다. 이미림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71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었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이미림과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지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미림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렸다.

이미림은 “LPGA 투어에서 연장전을 처음 치러 100% 긴장했지만 즐거웠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림은 “한국에서는 내가 나이든 축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어린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뛰고 싶었던 것도 있다”며 “나도 미국에서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고, 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배에게 우승을 내준 박인비는 “이미림은 아직 어리지만 꾸준하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루키 시즌에 우승하는 것은 매우 큰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박인비, 이미림에 한 타 뒤진 3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양희영(25)은 공동 5위(9언더파 275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는 공동 12위(5언더파 279타)로 이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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