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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퍼진 '이건희 회장 괴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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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퍼진 '이건희 회장 괴소문'

입력
2014.08.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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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인터넷에 소위 ‘비공식 정보’라는 소문이 급히 돌았다. 내용은 삼성그룹의 고위 간부들이 삼성의료원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올 5월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후속 소문이 따라 붙었다.

확인 결과 소문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밀려드는 언론의 확인 전화를 받느라 매주 월요일 정례 회의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용태는 큰 변화가 없다. 입원 당시 보다 건강은 좋아졌지만 말을 하거나 움직이는 등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다만 의료진이 봤을 때 여러 가지 생체 신호가 입원 초기보다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3개월째 입원 중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삼성서울병원 대기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3개월째 입원 중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삼성서울병원 대기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렇다면 이 같은 헛소문이 왜 돌았을까. 실제로 이날 삼성 임원들이 움직였는가.

이날 그룹의 전략을 책임지는 미래전략실의 주요 임원들은 월요 회의를 준비하다가 소문을 들었다. 다른 계열사 임원들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다만 이날 오전 삼성 의료원에 검은색 중형 세단들이 여러 대 몰려 들기는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에서 제공하는 VIP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일부 임원들의 차량들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평소에도 삼성의료원에 검은색 중형 세단들이 수시로 드나든다”며 “이를 의도적으로 다르게 해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처럼 근거가 희박한 소문의 확산으로 충격을 받은 것은 한 가지뿐이다. 바로 일부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다. 만일 이 회장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 삼성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는 추측에 따라 소위 ‘지주사 주식’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일부 종목의 주가들이 출렁였다.

소문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모바일 메신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형 서비스(SNS) 등을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잠깐 빠졌다가 올라간 종목도 있고, 처음부터 오름세를 탄 종목도 있다. 대체로 전일 종가 대비 1.6%~2.4% 가량 주가가 올랐다.

그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최근 기대를 밑도는 삼성전자 실적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관련 주가를 움직이려고 일부 세력이 소문을 확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소문만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점이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여러가지 소문이 따라 붙는데, 이번엔 주가도 출렁이다 보니 여러가지 의혹이 나온다”며 “주가 때문에 퍼뜨린 소문이라면 너무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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