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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오바마와 거리두기…이스라엘엔 유화 손짓

입력
2014.08.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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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껄끄러운 관계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유화 손짓을 보냈다. 인기가 떨어진 오바마와 거리두기, 자금줄인 유대계에는 다가서기인데 대선 행보의 일환이란 해석이다.

클린턴은 10일 공개된 시사잡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위대한 나라는 준비된 원칙이 필요하다”며 “‘멍청한 짓 하지 마라’(Don't do stupid stuff)는 것이 준비된 원칙은 아니다”고 말했다. DDSS로 불리는 ‘멍청한 짓 하지 마라’는 오바마가 4월 아시아순방 때 취재진에게 쓴 말로 국제 사태 개입에 소극적인 오바마의 신고립주의를 가리킨다.

클린턴은 자신의 ‘준비된 원칙’은 외교독트린은 ‘평화, 진보 그리고 번영’이라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시리아 반군지원에 실패한 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호를 가져왔다”며 오바마가 사태 초기에 방관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하는 신뢰할 만한 반군을 무장시키는데 실패,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그 힘의 공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최근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의 주장도 옹호했다.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은 네타냐후와 갈등을 빚어 중동평화 협상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에 대해 “미국에서도 가능한 한 민간인을 피하려 노력하지만 실수가 있다”며 “최종적인 책임은 (무장정파)하마스에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지금 클린턴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어떤 빈틈도 없다”고 평했다. 그를 인터뷰한 언론인 제프리 골드버그는 일각의 “클린턴이 오바마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한 뒤 “이미 그런 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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