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에서 4위…리본은 5위
'인천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이 짙은 국제체조연맹(FIG) 던디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월드컵)가 종목별 결선에서도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손연재는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와 볼 종목에서 연이어 3위를 차지했다. 곤봉에서는 4위, 리본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앞서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지난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이후 올 시즌 출전한 6차례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둔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에서도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 전 종목에서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깔끔하게 연기를 마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 첫 종목인 후프에서 17.900점을 획득, 러시아의 '리듬체조 신동' 야나 쿠드랍체바(18.600점),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7.950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종목인 후프에서 결선 진출자 8명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손연재는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18점에 근접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두 번째 종목인 볼에서도 17.700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무결점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쿠드랍체바(18.750점),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18.450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취약 종목으로 알려진 곤봉에서도 17.75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세계적인 강자들에게 밀려 4위로 아쉽게 입상에는 실패했다. 금메달은 쿠드랍체바(18.800점), 은메달은 마문(18.550점), 동메달은 카치아리나 할키나(벨라루스·17.800점)가 차지했다.
파트리지오 부안느가 작곡한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의 선율에 맞춘 손연재는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곤봉에서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손연재와 3위와의 점수 차는 불과 0.050점에 불과했다.
손연재는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 17.450점으로 5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연주곡 '화이트 다르부카'에 맞춰 눈에 띄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으나 점수는 기대치보다는 낮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는 후프(17.200점)와 볼(17.350점)에서 각각 5위, 4위를 기록했다.
대회를 마친 손연재는 러시아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춘 손연재는 월드컵에 한 차례 더 출전한 뒤 9월 말 터키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 인천에 입성한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