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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술자리, 별주부전 '용왕의 간'처럼 안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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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술자리, 별주부전 '용왕의 간'처럼 안되려면…

입력
2014.08.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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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물 자주 마시고

생선ㆍ두부 등 고단백질 안주 섭취토록

전문의들은 “간 건강을 위해선 음주 후 2, 3일간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문의들은 “간 건강을 위해선 음주 후 2, 3일간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해 용왕이 병에 걸렸는데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어느 날 용왕 꿈에 나타난 세 명의 도사가 왕의 병은 ‘주색(酒色)’이 원인이라며 토끼의 생간을 먹어야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주부전’얘기다. 도사들은 왜 용왕에게 토끼 간을 먹으라고 권했을까. 만약 용왕이 토끼 간을 먹었다면 완치가 됐을까. 유수종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와 함께 궁금증을 풀어봤다.

용왕, 토끼 간 먹어도 완치 안 돼

결론부터 말해 도사들의 처방은 잘못됐다. 유 교수는 “용왕이 설사 토끼 간을 먹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간질환은 음식으로 치유할 수 없기에 도사들의 처방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초식동물이고 운동량이 활발한 토끼의 간은 지방간이 없는 고단백질이라 간 재생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용왕처럼 음식을 섭취해 간질환을 고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실례로 최근 미나리가 간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나리 즙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하면 독성간염에 걸릴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또 약초를 달여 먹고, 버섯 즙을 복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간질환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용왕이 토끼 간을 먹지 않고 이식을 결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유 교수는 “토끼 간을 먹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지만 용왕이 인간 혹은 거대한 수중동물이라면 육상동물인 토끼 간을 이식하는데 있어 이종(異種) 간 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이 힘들 것”이라며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이종 간 거부반응을 해결해도 토끼 간이 너무 작아 사실상 이식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토끼 간으로 완치를 기대한 용왕의 꿈은 이뤄질 수 없었다.

알코올중독자 155만명… 간질환 문제 심각

시간을 현재로 돌려보자. 현대인 가운데 용왕처럼 과음, 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이들이 많다. 중독포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알코올중독자는 155만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알코올 중독률(18세 이상 성인 중 알코올 의존 남용자 비율)은 6.76%로 3.6%인 세계평균의 1.8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고위험음주율은 30.9%로 세계 평균인 11.5%보다 높다.

의료계에서 권장하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12g. 소주 한잔 반, 맥주는 350㎖ 한 캔, 막걸리 한 사발, 와인 한 잔, 양주(스트레이트) 한 잔 정도다. 술 권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면 일단 술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다. 대화하면서 술을 천천히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안주는 생선요리, 두부, 콩 등 고단백질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삼겹살, 찌개, 튀김 등 지방질이 많은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면 지방간 발생을 부추기는 셈이 된다.

간이 건강하려면 절주해야 한다. 유 교수는 “술을 마셨다면 2, 3일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간이 쉴 수 있다”며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 해도 매일 과음하면 10년 이내 간경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간 건강을 위해선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유 교수는 “현재 몸무게의 10%정도 감량을 하면 지방에 축적된 지방간을 제거할 수 있다”며 “유산소 운동과 함께 라면, 국수, 과자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삼가고 식사량을 3분의 1 줄이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치중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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