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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러 흙에 연해주 콩 심어... 고려인들 교황에 평화의 화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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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러 흙에 연해주 콩 심어... 고려인들 교황에 평화의 화분 선물

입력
2014.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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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km 종주 뒤 미사 참석 전달 예정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랠리팀이 8일 북한에 들어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랠리팀이 8일 북한에 들어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북한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한국에 오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랠리팀(사진)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한 선물을 전달한다.

10일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8일 러시아∼북한 국경 마을인 러시아 극동 연해주 최남단 크라스키노에서 북한으로 넘어온 랠리팀은 백두산과 금강산 등지를 거쳐 16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랠리팀은 당일 파주시 환영 행사와 국회의장 주재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국내 일정에 들어간다. 17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인 안산 ‘땟골’도 방문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교황 집전 미사. 조 바실리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OOK) 회장 등 3명으로 구성된 고려인 대표단은 오전 9시45분 예정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전후에 선물과 상징물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과 상징물은 러시아에서 가져온 작은 ‘성화(聖畵)’와 랠리팀이 1만㎞가 넘는 종주 과정에서 모은 러시아·북한·한국 등 세 나라의 흙에 연해주산 콩을 심은 화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나라의 흙 속에서 자라날 콩처럼 유라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고려인 동포들의 염원을 담았다.

추진위 관계자는 “화분은 한반도 통일의 초석을 의미한다”며 “어떤 자리에서 교황께 전달할지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고려인들은 이튿날인 19일 시베리아∼한반도 대장정의 마무리를 장식할 서울∼부산 간 국민참여 랠리에 오른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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