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 만도가 범현대가에서 갈라져 나온 지 15년 만에 다시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씨티벤처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위니아 만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옛 만도기계)의 가전 부문에서 출발한 위니아 만도는 1995년 세계 최초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내놓으며 가전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한라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세운 회사이며, 현대백화점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1999년 물려받은 회사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한라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별도로 분리된 위니아 만도는 CVC 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매각 당시 CVC 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실질 투자 금액은 약 9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약 550억원 규모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CVC 파트너스는 컨소시엄 내 지분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고, 위니아 만도는 CVC 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로 바뀌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CVC 파트너스는 위니아 만도를 매각하려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해 말 매각 추진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KG그룹, 대유에이텍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인수 조건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대백화점그룹을 최종 인수자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위니아 만도는 김치냉장고 이외에도 에어컨과 제습기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4,12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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