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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된 노량진 수산시장 냉동창고 '발파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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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된 노량진 수산시장 냉동창고 '발파 해체'

입력
2014.08.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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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라 10일 오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내 냉동창고 건물 발파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철거작업에는 다이너마이트 41㎏과 뇌관 800개를 투입, 기둥을 순차적으로 무너뜨려 불균형 상태로 만든 뒤 구조물이 스스로 붕괴하도록 하는 발파해체 공법이 이용됐다. 사진은 철거 과정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한 모습. 엲바뉴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라 10일 오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내 냉동창고 건물 발파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철거작업에는 다이너마이트 41㎏과 뇌관 800개를 투입, 기둥을 순차적으로 무너뜨려 불균형 상태로 만든 뒤 구조물이 스스로 붕괴하도록 하는 발파해체 공법이 이용됐다. 사진은 철거 과정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한 모습. 엲바뉴스

"10, 9, 8, 7, 6, 5, 4, 3, 2, 1 폭파."

10일 오후 4시 7분 노량진 수산시장.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꽈과과광' 하는 묵직한 폭발음이 들렸고 곧 거대한 갈색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수산시장을 43년간 지켜온 낡은 수협 냉동창고가 발파해체 공법으로 불과 10여초만에 철거됐다.

해체 작업에는 다이너마이트 41㎏과 뇌관 800개가 사용됐으며, 3층과 1층 기둥에 설치한 폭약을 차례로 폭파시켜 무너뜨리는 공법이 적용됐다.

노들길이나 올림픽대로를 따라 노량진을 지나치는 운전자라면 익숙할 법한 5층짜리 냉동창고는 폭파음과 먼지구름이 잦아들자 콘크리트더미로 변해있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 덕분에 분진은 심하지 일지 않았다.

창고는 면적 1만2천423㎡에 약 5천800t의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1971년부터 최근까지 이용됐지만,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라 새 창고가 지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폭파작업에 앞서 창고와 가까운 쪽에 있는 점포 상인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철거 30여분 전께 시장 안쪽으로 대피했다. 상인들은 고무 앞치마를 하고 장화를 신은 채로 시장 건물 옥상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폭파 순간을 지켜봤다.

오랜 시간 애환을 같이해 온 창고의 철거 장면을 지켜본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40년 동안 영업했다는 상인 박정식(60)씨는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오래 봐온 건물이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건물이 무너질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발파를 전후해 오후 3시 5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인근 노들길 상하행선과 올림픽대로 하행선에서 수산시장으로 진입하는 보조 도로가 통제됐다.

경찰은 통제된 노들길 진입 부분에서 상행선의 경우 노량진로나 강변북로를, 하행선의 경우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우회해 줄 것을 각각 안내했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협 측은 코레일과 협의해 노량진역을 지나치는 KTX와 새마을호 열차가 없는 때에 맞춰 발파시각을 정했으며, 발파 직후 살수차와 청소차 등을 투입해 인근 노들길에 떨어진 잔해물을 치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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