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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고퀄 영상

입력
2014.08.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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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평양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동영상 '엔터 평양'. 영상 캡쳐
평양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동영상 '엔터 평양'. 영상 캡쳐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 그 중에서도 평양은 특히 우리에겐 궁금하지만 쉽게 가볼 수는 없는 곳이다.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접하기는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어서 생동감이 느껴지질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평양의 모습을 꽤 생생하고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http://vimeo.com/102051605

영상은 평양의 한 고층빌딩의 야경으로 부터 시작한다. 타임랩스(연속 사진을 찍어 연결해 영상으로 만든 것)영상답게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있게 전개되는데, 중간중간 속도를 늦춰 평양의 모습을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게 만든다. 영상은 북한의 한 대학, 지하철역, 평양 시내의 모습을 흡사 비행기를 타고 날면서 보는 것처럼 비추는데, 영상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전지적 시점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일상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 지하철 역의 모습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촬영을 흘끔 거리는 개찰구를 지키는 역무원의 표정 등이 재미있다. 시내를 달리는 낡은 전차의 모습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어 김일성·김정일 동상,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 류경호텔의 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일상적인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게 이 영상의 장점. 평양 시내를 자유롭게 거니는 시민의 모습, 한복을 개량한 일상복을 입고 걷는 여성들, 도로를 지키는 여성 교통 경찰관, 심지어 평양 시내 스케이팅 공원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한 아이는 영상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신기한 표정으로 들여다 본다. 영상 후반부 세계적인 물류기업 DHL의 화물 운송 차량이 특유의 노란색깔로 꾸며져 평양 시내를 내달리는 모습은 이채롭다.

평양 시내의 스케이트 공원에서 한 아이가 스케이트를 즐기다가 영상 촬영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엔터 평양' 영상 캡쳐
평양 시내의 스케이트 공원에서 한 아이가 스케이트를 즐기다가 영상 촬영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엔터 평양' 영상 캡쳐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상 공유 사이트 비메오에 올라온 이 영상은 도시 브랜드 전문가 제이티 씽(JT Singh)과 타임랩스 영상 제작자 롭 휘트워스(Rob Whitworth)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북한 여행사 고려여행사(Koryo Tour)가 영상 촬영에 필요한 북한 당국의 허가와 여행 경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평양의 실제 어두운 뒷골목 모습까지 그대로 담겼다곤 볼 순 없다. 제작자들은 영상을 촬영하면서 북한 당국의 가이드를 받았고, 외국 여행객들에게 요구되는 규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건축 중인 건물 촬영 금지, 개발되지 않은 지역 촬영 금지, 군인 촬영 금지 등이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당국이)영상 촬영·편집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본 출처 ☞ https://vimeo.com/jtsingh

관련 영상 더 보기 ☞ https://vimeo.com/kwhi02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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