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킹’ 이동국(35)은 전북의 핵심 전력이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골 냄새를 맡는 킬러 본능은 여전하다. 올 시즌 9골을 넣어 자신보다 열 세살이나 어린 이종호(전남)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동국은 6일 수원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왼 발목 염좌로 일주일 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힘겹게 1위 자리를 탈환한 전북으로서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전북이 이동국 없이도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전북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을 3-0으로 꺾었다. 최근 9경기에서 패배 없이 6승3무로 신바람을 낸 전북은 승점 41을 쌓아 같은 날 승리를 거둔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0)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이동국의 빈 자리는 한교원(24)이 메웠다. 혼자 1골 1도움을 올린 한교원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한교원은 전반 14분 카이오의 선제골을 도왔다. 역습 과정에서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한교원은 중앙으로 달려들던 카이오에게 볼을 내줬고 카이오가 왼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반 동안 ‘도우미’ 역할에 충실한 한교원은 후반전엔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5분 한교원은 이재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의 추가골을 넣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이던 후반 47분 이상협의 프리킥 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극복해줬다”며 “이동국 없이도 승리해서 (팀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포항은 상주 원정에서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고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포항은 후반 34분 고무열이 결승골을 터트렸고, 후반 45분에는 강수일이 쐐기골을 꽂았다. 울산 현대는 전반 44분 터진 양동현의 골을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물리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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