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전주세계소리축제 일정 공개
신개념 국악무대 '淸-ALIVE', 쇼팽과 아리랑 협연무대도 첫 시도
올해 13회째를 맞는 전통과 세계 음악의 대축제‘2014전주세계소리축제’공연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제를‘대마디 대장단’으로 정하고, 6개 프로그램에 200여회 공연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마디 대장단은 판소리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본래의 리듬 형태를 이르는 말로 소리꾼의 최고 기량을 가능케 하는 판소리의 진수를 말한 것.
조직위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공연 횟수를 지난해(270회)보다 약 30% 줄이고, 공연 수준은 높이는 데 주력했다.
축제 개막공연‘청(淸)-ALIVE’는 판소리 심청가를 원작으로 뮤지컬, 콘서트, 영화를 결합한 신개념 국악 무대이다. 폐막공연은 케이팝(K-POP)과 판소리합창이 어우러진‘굿바이-2014소리축제’로 다양한 계층을 폭넓게 포용하면서 폐막의 의미를 가미했다. 폐막공연 무대에는 작곡가 하광훈과 함께 주현미, 마야, 바비킴, 에일리, 국가스텐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가수들이 참여한다.
또 경기전에 특설무대를 마련했다. 이 무대에는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수준급 아티스트를 대거 초청,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음향시설과 무대장치도 최고 수준이다.
중견 명창들의 화려한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판소리극과 창극 같은 창작 작품 등 판소리의 원형에서부터 창작의 영역까지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했다.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김연(흥보가) ▦장문희(적벽가) ▦김세미(심청가) ▦윤진철(적벽가) ▦박춘맹(춘향가) ▦송재영(춘향기) 등 6명의 명창이 원숙한 무대를 선보인다. 젊은 패기를 느낄 수 있는‘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이소연 ▦유태평양 ▦한나리 ▦조희정 ▦김이나래 등 떠오르는 소리꾼들이 신명나는 판놀음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파격적인 실험무대도 선보인다. 조직위는 쇼팽과 아리랑의 만남을 실험하기 위해 폴란드음악제 예술감독을 포함한 클래식 연주자들을 초청해 쇼팽 음악과 아리랑의 협연 무대를 마련했다. 양국 예술가들은 올해 초부터 각자의 시각으로 쇼팽 음악과 아리랑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이밖에 국악 세계화를 표방한‘소리 프런티어’는 심사위원진을 10여명 늘려 향후 세계무대에 설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표선수를 뽑는 형식으로 개편됐다. 어린이를 위한 판소리 체험장과 공연‘산너머 개똥아’, ‘꿈나무 소리판’ 등 가족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올해는 공연 수보다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남은 임기 동안도 소리축제의 내실을 다지는 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