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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에볼라 의심환자…"격리치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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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에볼라 의심환자…"격리치료중"

입력
2014.08.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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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검역소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이틀째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을 논의 중으로 오늘 오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검역소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이틀째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을 논의 중으로 오늘 오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주요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3개국에 이어 나이지리아에서도 감염자가 서서히 확산돼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캐나다에서도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나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인구 1억7,000만으로 아프리카 최대인 나이지리아에서 8일 에볼라 감염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주요 발병국으로 서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와 1,500㎞ 떨어져 이들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다.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로써 나이지리아 에볼라 감염 환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나이지리아 에볼라 환자들은 모두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와 1차 접촉한 사람들이라고 보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39명이 에볼라와 관련해 특별 감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19억 나이라(121억원)의 긴급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스키너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상황과 에볼라 확산 가능성에 대해 정말 염려하고 있다”며 “라고스에 (지원을 위한)파견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현지 뉴스채널인 CP24가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 남성이 고열 등 에볼라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토론토 인근 브램튼의 온타리오병원에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램튼의 공중보건 담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병은 에볼라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그를 격리해 치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에서 에볼라 감염로 의심됐던 환자는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까지 주요 발병 4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에볼라 발병이 강하게 의심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이다. 사우디는 아프리카 방문 후 에볼라 유사 증상으로 숨진 자국민의 정확한 사망 이유를 확인 중이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59)은 실험용 치료제를 맞은 뒤 증세가 계속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브랜틀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날마다 강해지고 있다”며 “이 무서운 병과 사투를 벌일 때 함께 하신 신의 자비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그가 속한 구호단체가 전했다. 브랜틀리는 성명을 본인이 직접 쓸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

라이트볼의 남편 데이비드도 기자들과 통화에서 “"아내의 의료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아들들은 그녀가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는 현재 라이베리아에 남아 있다.

WHO는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779건이 확인됐으며 이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기니의 사망자가 367명(발병 495명)으로 가장 많으며 시에라리온 298명(717명), 라이베리아 294명(554명) 등이다. WHO는 11일 의료 윤리위원회를 열어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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