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안화 예금 1년 새 56배나 폭증… 중국계 은행이 금리 높인 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안화 예금 1년 새 56배나 폭증… 중국계 은행이 금리 높인 덕

입력
2014.08.08 17:09
0 0

국내에 거주하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이 은행에 맡겨 둔 외화예금, 즉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에 달했다. 외화예금의 증가를 주도한 건 위안화 예금. 1년 새 무려 56배나 폭증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위안화 예금의 금리를 높이는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빨아들인 결과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624억 5,000만달러였다. 3~5월 사상 최대치를 매달 경신하다 6월에 소폭 줄었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달보다 35억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한달 동안 위안화 예금은 전체 외화예금 증가액보다 많은 42억 2,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잔액은 161억 9,000만달러(약 17조원ㆍ997억 위안)으로 1년 전인 작년 7월 2억 9,000만달러에 비해 약 56배 불어났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에는 불과 0.7%에 불과했지만, 지난 달에는 4분의 1을 넘어서는 수준(25.9%)이 됐다.

위안화 예금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달러 외화예금의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전달보다 4억달러 감소(402억 7,000만달러)하면서 전체 외화예금 비중은 64.5%로 1년 전(83.1%)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예금 비중의 증가는 공상은행ㆍ건설은행ㆍ중국은행ㆍ교통은행ㆍ농업은행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중국계 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이 주도했다. 지난달 외은지점 외화예금 증가액(45억 5,000만달러) 중 중국계 외은지점이 거의 대부분(44억달러)을 차지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부 중국계 외은지점이 3%대 후반의 고금리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예금금리는 6월 말 현재 신규 취급 기준으로 2.68%다. 중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외국은행 지점에 예금을 대거 늘렸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 달 국내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이 지정되고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도 예정이 돼 있기 때문.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목적 위안화 예금 외에도 위안화로 무역거래를 하는 기업들의 결제성 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안화 예금의 가파른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