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잠을 깨면 제일 먼저 국부를 만져본다
나는 이 집의 국부다
굳세게 일어나야 하는 국부다
(아담 스미스는 왜 하필 아담인지)
오늘 아침 국부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경제학 원서를 들춰보고 있었다
아직 나의 직립은 무사하다
나는 여전히 국부를 위한 자유경쟁에 종사해도 무방하다
윤성학 ‘쌍칼이라 불러다오’ 중 ‘국부론’ 일부
국부는 국부의 원천이다. 국부가 국부에 기여하는 바가 줄어들 때 밀려오는 비애와 무력감은 국부의 약화 때문인가 국부의 감소 때문인가. 나날이 하락하는 국부 때문에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때 괜찮다며 내 곁을 지킬 이는 몇 명이나 될까. 아담의 한글 표기가 애덤으로 바뀐 것을 위안 삼을 따름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