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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으면 실려갔어야”

입력
2014.08.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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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으면 실려갔어야”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도로에서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팽목항을 떠나 출발지였던 단원고로 다시 되돌아 가고 있다. 단원고 학생 고 이승현, 김웅기군의 아버지들인 이호진, 김학일씨 등 30여명의 도보순례단은 십자가를 메고 지난 8일 단원고를 출발, 20일 동안 400여km를 걸어 지난 28일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29일에는 사고해역에서 '아이들의 눈물'을 의미하는 바닷물을 떠, 십자가와 함께 방한하는 교황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도로에서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팽목항을 떠나 출발지였던 단원고로 다시 되돌아 가고 있다. 단원고 학생 고 이승현, 김웅기군의 아버지들인 이호진, 김학일씨 등 30여명의 도보순례단은 십자가를 메고 지난 8일 단원고를 출발, 20일 동안 400여km를 걸어 지난 28일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29일에는 사고해역에서 '아이들의 눈물'을 의미하는 바닷물을 떠, 십자가와 함께 방한하는 교황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25일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황우여 사회부청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이 같은 말을 주고받았고, 안 의원과 동료들과의 대화는 당시 인사청문회를 취재 중이던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의해 고스란히 녹음됐다.

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황 후보자에게 “세월호 유족의 단식 상황을 얼마나 아느냐”고 질의하자, 옆에 있던 새누리당 신의진ㆍ서용교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이에 신 의원은 “의원님은 힘들잖아요”라고, 서 의원은 “제가 해봤는데, 6일 만에 쓰러졌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제대로 하면,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 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대화에 대해 “의사 출신이어서 제대로 단식을 하면 견뎌 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 의원에게도 얼마 정도 견딜 수 있는지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유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8일 국회를 항의방문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을 돌보는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 예지 아빠, 빛나라 아빠까지 총 5명의 아빠들이 7월 14일부터 정말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셨다”며 “(안 의원님) 예상대로 줄줄이 실려나가셨다”고 비판했다. 이 과장은 “유가족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이 25일째라는 것을 듣고 의사출신으로서 단식자들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염려돼 한 발언이었다”며 “본의 아니게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서둘러 사과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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