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다시 박스권(1,950~2,050)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 선언 등 대외 악재가 이른바 ‘최경환 효과’를 잠식해버린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 떨어진 2,031.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2,061.97) 2,050선을 넘으면서 박스권을 돌파한 지 채 열흘도 못 버티고 미끄러졌다. 지난달 30일(2,082.61)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번 주 들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이 지수를 위로 끌어올렸지만 기업실적 등 내부변수, 그리고 대외 불안요인이 늘어나면서 상승세에 힘이 빠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워 장중 2,030선마저 무너졌다. 이틀째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051억원, 742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7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2,030~2,100선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대외악재와 다음주 한국은행에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등 내부변수가 있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지수가 안정적으로 2,100선까지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아직 남아 있고, 대외악재가 해소되면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2.87포인트(0.52%) 내린 544.24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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