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문제가 생겨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 아닌 우리 몸 스스로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건선 등이 대표적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종양괴사인자-알파(TNF-알파) 등과 같은 사이토카인(세포간 신호전달물질)이 몸 속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져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TNF-알파가 몸에 날뛰지 못하도록 이와 결합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만들어졌다.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ㆍ사진)는 현재 국내외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다. 세계 최초 100% 사람 유전자 단일 클론 항체로, 몸에서 항체로 인식된다. 몸 속 과잉생성 시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의 비정상적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염증성 단백질인 TNF 알파(TNF-α)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효과를 보인다.
휴미라는 항TNF제제(TNF억제제) 중 가장 많은 9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소아특발성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등이다. 휴미라는 2주 한번 자가 주사하며, 관절 변형 등으로 불편한 환자도 손쉽게 주사할 수 있도록 프리필드 시린지와 펜형 두 가지 제형이 있다.
휴미라는 10년에 걸친 임상시험과 15년 이상의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항TNF제제로는 최대 규모 임상도 실시했다. 미국 등 90개국서 판매되며 65만 명이 쓰고 있다. 2007년 최고 바이오테크놀로지 제품으로 선정, 의과학계 노벨상인 ‘갈렌상’을 받기도 했다.
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가 늦으면 1~2년 내 급속도로 관절 변형이 이뤄진다”며 “통증, 부종 등의 증상 조절과 신체 기능 정상화는 물론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 목표인데, 휴미라는 세 가지 모두 효과가 있어 임상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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