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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습 승인… 美, 본격 개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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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습 승인… 美, 본격 개입 선언

입력
2014.08.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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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군사행동 필요"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라크 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군의 제한적 공습을 승인, 이라크 철군 3년 만에 다시 군사개입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30분 백악관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한 IS에 대한 공습과 고립된 현지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구호물자 공수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 결정은 2011년 유럽 다국적군과 함께 리비아에서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성명 발표에 앞서 미군은 이날 F/A-18 호넷전투기 2대의 호위 속에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C-130 등 3대의 수송기로 식량 8,000인분과 20만리터의 식수를 투하했다. 공습 시기와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는 “현지 미군 (중부)사령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며 아직 공습은 단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군의 공습 결정은 이라크 정부군에 이어 쿠르드족 군조직 페쉬메르가까지 IS 공격에 패퇴, 이라크 전역이 반군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 직후 나왔다. IS는 최근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댐까지 장악하고 기독교도와 야지디족 등 소수 종파에 대한 살해 위협을 계속하며 세력을 넓혀왔다. 특히 야지디족 4만명은 산악지대에 식량과 물도 없이 5일 동안 고립돼 있어 대량 학살이 우려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미국이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오늘 미국이 (그들을)돕기 위해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세계 위험에 매번 개입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는 자신의 신고립주의 독트린을 상기시킨 뒤 “그러나 지금은 대량살상을 막기 위해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을 IS가 쿠르드자치지역 수도 아르빌을 공격해 미국 시민과 군인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현지에 고립된 민간인과 소수파 구호 지원에 필요한 경우로 제한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습 결정이 오바마 정부의 이라크 전략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군사개입 확대를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테러세력이 이라크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위협한다면 행동을 취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그는 “나는 최고사령관으로서 미국이 이라크의 또 다른 전쟁에 휘말려 드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지상군 투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의회 지도자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측은 이라크 정부가 공습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이 결정은 국제법적으로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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