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도청 사실 등 기밀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3년 더 체류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들이 7일 전했다.
스노든의 변호인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이날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스노든이 러시아에서 3년 더 체류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체류기간 연장은 정치적 망명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스노든이 영구적으로 러시아에서 머물 수 있는 법적 지위는 또 다른 절차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지난해 6월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하고 홍콩으로 도피했다가 러시아를 거쳐 남미행을 시도했지만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한 달 동안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체류했다. 지난해 8월 1일 러시아가 1년간 임시망명을 허용하면서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지내왔다. 이 망명의 시효는 지난 1일이었다.
앞서 스노든은 지난 5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브라질 망명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줄어들어 지난달 임시망명 연장에 필요한 서류를 러시아 이민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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