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합의 판정 도입 후 각 팀 희비 20번의 요청 중 9차례 판정 번복
송일수 감독은 6번 요청 0번 성공 이만수 감독은 한 번도 요청 안해
후반기부터 도입한 심판 합의 판정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단 별 성공률, 합의판정 이후 후속 타자 결과 등 ‘디지털 베이스볼’이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역어 내고 있다.
한화는 6일 청주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심판 합의 판정 이후 정근우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사 1루에서 이창열의 희생 번트 타구 때 병살 플레이가 성사되는 듯 했지만, 판정 결과 1루에서 이창열의 발이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한화의 판정 요청이 늦었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정확히 10초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시 마운드에 있던 권혁이다. 이닝이 종료되는 줄 알고 더그아웃에 들어갔다가 난데없이 다시 공을 던져야만 했다. 아무래도 투구 밸런스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었다. 실제 다음 타자 정근우도 “부담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넥센도 지난달 심판 합의 판정 제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7월27일 인천 SK전에서 4번 박병호가 뒤집힌 판정 이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넥센은 1사 1루에서 유한준이 투수 앞 땅볼 타구 때 1루에서 아웃되자 판정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 판독 결과 심판은 세이프로 번복했다. 그러자 SK 선발 고효준은 2사 2루가 아닌 1사 1ㆍ2루에서 박병호를 만나면서 부담을 느꼈다. 결과는 대형 홈런이었다.
합의 판정 성공률, 실패율도 흥미거리다. 6일까지 총 20번 합의 판정이 요청됐고 그 중 9차례 판정이 번복됐다. 작년까지 해왔던 홈런/파울에 대한 판독을 제외하면 16번 중 9번 번복이다.
최다 판정 번복을 이끌어 낸 사령탑은 김응용 한화 감독이다. 4차례 요청해 3번이나 뒤집는데 성공했다. 반면 송일수 두산 감독은 총 6차례 합의 판정을 요청해 9개 구단중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지만 1차례도 번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유일하게 합의 판정을 한 번도 요청하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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